삶으로 묵상 - 모기

바야흐로 여름이다. 곧 모기 소리에 잠 설치겠지.
사실 어느 순간부터 모기에 물려도 오래 가지 않는다. 간지러운 잠깐의 순간을 참으면 그 고통도 오래가지 않는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.

문득 ‘어렸을때 이걸 알았더라면 여름이 덜 힘들었을텐데’라는 생각이 든다. 곧 이어 ‘과연 어렸을 때 누군가 이 사실을 알려줬다고 내가 그 잠깐의 순간을 참을 수 있었을까?’하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.

나중에 내 아이가 모기에 물려 간지러워하면 “잠깐만 참아보자~ 그럼 괜찮아질거야~”라고 말한다고 그 아이가 그 순간을 참아낼 수 있을까?

아마 그 잠깐이 잠깐이 아니라고 느낄거다. (실제로 잠깐이라고 하기엔 좀 긴 시간이다) 혹여 참았다하더라도 이내 “그래도 간지러워” 하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댈거다(몰래 긁거나). 그러다가 피가 날정도로 벅벅 긁게 되고 그 부분에 피딱지가 앉아서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.

묵상

사단이 우리 삶을 살짝 꼬집고 지나갔다. 내 삶은 이내 붉은 반점이 생긴다. 붉은 반점을 긁고 만지고 싶은 욕구가 치민다. 이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.

“잠깐이야~ 괜찮아질거야, 그쪽은 쳐다보지도 마”

나는 잠시 눈을 질끈 감는다.
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하고 다시 눈을 뜨지만, 붉은 반점은 그대로 남아있다. 그래서 내 삶은 여전히 가렵고 따갑다.
나는 손을 내밀어 내 삶의 붉은 반점을 만진다. 이내 그 반점은 커지고 어느 순간 내 삶에 상처를 남긴다.

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잠깐을 정말 견뎌내기 위해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. 🙏

2018년 6월 3일 페이스북에 쓴 글

삷으로 묵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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